로맨스야설

고교생일기 - 1부 10장

본문

이지적인 눈에 깃든 자신만만함은 참 시원하다.


갓 스물, 신입 여대생의 도도함과 당당함이 온 몸에서 잘 드러난다.


그렇다고 그 굴곡있는 탄력있는 몸매 때문은 아니고..


맞나? 맞으면 말고.




옆에서 윤아영을 힐끔힐끔 훔쳐보다 시선을 딴데로 돌린다는게 어떤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다.


무슨 내 눈은 호밍 미사일인지 자동으로 이런것만 보면 눈이 가게 된다.


참 진짜 내 신체중에서 가장 효자인것같다.


허벅지 위에서 팔랑거리는 짧은 플레어 스커트 아래 뻗은 스타킹 입은 다리가 참 이쁘다.


누나가 스키니진이 아니라 저걸 입고왔으면 얼마나 꼴렸.. 아니, 좋았을까?




" 뭘 그렇게 봐? "




" 예? "




" 나같은 미녀가 옆에 있는데, 저런게 눈에 들어오니? "




나는 무안해서 얼렁뚱땅 본심을 말해버렸다.




" 남자는 다 저런거 보면 눈 돌아가요. 미니스커트 싫어하는 남자가 세상에 어딨어요? "




" 너도 저런거 좋아하니? "




" 켁, 켁. 사래 들렸잖아요. 뭐 일단은 저도 남자니까.. "




" 완전 어린앤줄 알았는데 아니네? "




나는 그냥 빙긋 웃기만 했다.


누나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아스팔트 조각을 탁 걷어차며 말했다.




" 누나 집에 오늘 아무도 없어. "




" 부모님 어디 여행가셨어요? "




" 응. 동생은 기숙학원갔어. 애가 공부를 워낙 안해서.. "




" 남동생이에요? "




" 아니, 여동생. 하필 엄마랑 아빠도 내가 나간다니까 바로 여행을 떠나서.. "




집에 남녀 둘뿐이란건 굉장히 일종의 컬쳐쇼크이기도 했지만..


앞으로 매일매일, 하루하루가 윤아영과 지내게 될 터이므로 일찌감치 적응하는게 좋다,라는 마음을 먹기로 결심했다.


그때문인지 어쩐지 섹슈얼한 말에도 내게는 오늘 데이트시간이 늘어났다는 느낌 외에는 별 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 그래도 제가 있어서 심심하진 않겠네요. "




윤아영은 " 그건 그렇지. " 라면서 또 애꿎은 돌부리를 걷어찼다.


뭐 안좋은 일 있었나?




" 진짜 다음부턴 뭐 용기내서 못할것같아. "




" 뭐 안좋은 일 있었어요? "




" 이거 봐. 알아듣지도 못하고.. 씨. "




왠 동문서답?




" 거의 다 와가요? "




" 응. 뭐, 거의 요 앞이야. 교통편은 좋긴한데 잠을 제대로 못자겠어. "




아까 잘만 주무시던데요? 




" 잠을.. 잘 못주무세요? 킥킥.. "




" 뭐야, 왜 웃어? 진짜. "




" 아까 부스스해서 푹 자고 일어나기 싫은 목소리던데요. 딱 그렇게 들렸어요. "




" 뭐, 항상 예외는 있는거야. "




윤아영을 따라 걷다가 어느새 주택가로 들어섰다.


내가 사는 주상복합 오피스텔에 비교하면 살짝 떨어지긴 하지만 전형적인 중산층의 가정?


얼마 전만 해도 저렇게 살았는데..




도어락에 번호를 찍고 윤아영을 따라 들어가니 집마다 있는 특유의 냄새가 코로 밀려들어왔다.


상당히 관리를 잘하는듯, 포근한 라벤더향이 은은하게 풍겨온다.


무슨 집에 방향제를 쓰는 모양인데..




" 우리 집. 이제 내 동생은 방 생겼다구 좋아할거같은데. 히히.. "




" 동생 이름은 뭐에요? "




" 아현이. 윤아현. "




" 부모님이 이름을 다 예쁘게 지어주셨네요. "




누나는 고개만 끄덕이고는 자기 방문을 활짝 열어 보여줬다.




" 짠! "




여고생.. 아니 이젠 여대생이 된 여인의 방은 어쩐지 남성에게 성적인 판타지를 제공하는데에 많이 기여한다.


무슨 드라마에서 보는것처럼 핑크색 커튼에.. 온통 유치찬란 핑크일색은 아니였지만 침대 위에있는 빨간색 이불과 매치되는 가구들이 배치가 잘 되어있었다.


뭐.. 만화에는 속옷도 주변에 있더만. 


여긴 없나? 


이럴때 가끔 내 유치한 상상력의 빈곤함을 느끼곤 한다.




" 어때? 예쁘지? "




" 여자 방은 처음 와봐요. "




" 무슨 향기 안나? "




" 방향제 뿌렸어요? 아까 집에 들어올때부터 꽃향기 나던데. "




" 아니, 그런거 말고. 정말 아무 냄새도 안 나? "




윤아영은 이상한듯 코를 킁킁대다가 " 에휴, 내가 하는게 다 그렇지, 뭐. " 하면서 옷장을 열어 옷장 바닥에 있는 박스를 꺼내줬다.


오피스용 박스인듯 딱 들고가기 좋은 크기다.


외관상 좀 보기도 좋고..


솔직히 감귤상자나 사과상자에 담아서 들고가면 어떻게 보일지는 몰라도 그게 그렇게 좋은 의미는 아닐것이다.




" 거기다가 내가 옷 주면 담아. "




" 원래 그런거 여자가 하고 나중에 남자가 드는거 아니에요? 속옷도 가져가야할텐데.. "




윤아영은 히죽 웃었다.




" 왜? 보고싶지않아? "




보고싶어요. 엄청.


그래도 곧이곧대로 자기 욕망을 분출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 속옷은 미리 너 인천오기전에 다 가방 안에 넣어놨으니까 그냥 옷만 담으면 돼. "




윤아영은 그렇게 말하고는 주섬주섬 옷장에 있는 옷을 꺼내 한번씩 들고 훑어보고는 하나씩 주었다.




" 옷 그거 잘 개어놔. 구겨지면 니가 물어내! 비싼거야. "




블라우스 위에는 Burberry라고 그 특유의 밝은 체크문양이 박혀있었다.


뭐 그래봐야 물어줘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비위를 거스를 생각은 없었기에 셔츠를 개듯이 개었다.


근데 이거 단추가 반대방향이네. 그리고 이렇게 개는거 맞나?




" 저 여자 옷 갤줄 모르는데요. "




윤아영은 옷걸이를 줬다.




" 그럼 뭐 치마는 거기에 걸어놓고 블라우스같은건 개. 팬츠도 그냥 남자것처럼 하면 돼. "




이번엔 스커트를 줬다.


적당히 단정한, 아마 살짝 무릎 위에 있을것같은데.


냉큼 집어다가 냄새를 푹푹 음미하고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했지만 내가 그정도로 막 나가는 변태는 아니라 불만없이 옷걸이에 끼워넣고 박스 안에 조심스럽게 놓았다.


이번엔 또 데님팬츠. 


그냥 반으로 접고 또 접고 접어서 넣어놨다.


워싱이 이쁘게 잘 빠졌네.




근데 나는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 누나. "




" 왜? "




" 제가 옷 꺼내고 누나가 개면 되는거 아니에요? "




" 아! 그렇구나. "




윤아영의 백치미는 여전했다.


푼수끼가 있어서 더 사랑스러운걸지도 모르겠다.


윤아영의 방은 혼자 쓰기에는 충분할지는 몰라도 둘이 쓰기에는 꽤 좁은 공간이다.


그 결과 자리를 바꾸려하다가 신체접촉이 일어나는건 꽤나 필연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내 가슴과 누나의 봉긋한 유방이 마주쳤다가 떨어졌지만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방금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상자의 옷을 다시 꺼내 개고 있었다.


나는 얼굴이 좀 빨개졌을것이다. 아무래도 조금 덥다.




나는 옷을 꺼내서 누나에게 전해줬다.


일 자체는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누나를 내려다보며 은근히 보이는 가슴골을 보는 기분은 괜찮았다.


라운드티를 입어서 꽤나 봉긋한 하얀 가슴을 살짝 내보이는 윤아영은 살떨리도록 섹시했다.


가끔 팔이 아파서 기지개를 할 때에는 잘록한 허리가 티셔츠가 올라가면서 살짝 노출이 되어 아랫배와 함께 내 눈에 들어왔다.




어쩜 여자 몸이 저렇게 굴곡이 졌는지..


거의 다 끝나가는듯 작은 옷장에 그 많던 옷들이 이제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쳐다보고 심심한 시간동안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때웠더니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솟아올랐다.


이래서 면바지를 안입는건데..


그녀를 나만의 연인이라는 소중한 영역속에 당분간동안 짝사랑의 이름으로 넣어놓으려고 하지만, 이런 본능적인 욕구가 생기는것은 내 의지 소관 밖이였다.




내가 훔쳐보고 있다는걸 윤아영도 느끼고 있었던걸까?


누나는 배시시 눈웃음을 만들며 말했다.




" 너 힘들지? "




왠 생뚱맞은 말?


대충 뭔진 알겠지만 설마 그렇게 노골적으로 말할까 싶어서 앉아있는 그녀의 시선이 향한곳을 봤더니 일어선 내 두 다리 사이에 우뚝 불룩하게 있는 사타구니로 향해있었다.


그것을 알고는 나는 켁, 하고는 주던 옷가지들을 쏟아버렸다.




" 뭘 그런거가지고 그래? 건강한 남자면 다 그런거지. "




누나는 허리를 숙여 떨어진 옷가지들을 자기쪽으로 주워왔다.


라운디티의 목선이 구부정하게 앞으로 기울어진 채로 내 정면에 있었다.


가슴이 눈에 들어오는건 당연지사.. 또한 내 그놈이 굳어져 풀리지 않는것도 당연지사.




힐끗 내려다본 내 자지의 상태는 창피 그 자체였다.




" 디젤 청바지나 입고올걸.. 괜히 면바지 입었어.. 아.. "




조이는 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바지 안에서 내 자지는 활개를 치고 있었다.


선생님이 그걸 알고있으니 하체가 굳어져 몸을 돌리기도 힘들었다.




&




다음 화에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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