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배반의 그림자들(친구의 아내 그리고...) - 2부

본문

잠시만.. -




젖가슴을 주무르던 세준의 손이 아랫배를 지나 바지 속으로 들어가자 지영이 다급하게 말을 하며 세준의 손목을 잡았지만 세준의 손은 바지춤은 물론이고 이미 지영의 팬티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 ...... -




본능대로 움직이던 세준이 자신을 제지하는 지영의 말에 흠칫하며 움직임을 멈췄고 순간 지금 자신이 저지르는 행위에 대한 반발심이 고개를 쳐드는 것을 느꼈다.




허나 지영의 말은 거부의 말이 아니었다.


자신의 맨살을 만져보지도 못한 세준이 급하게 자신의 보지에 손을 대려하자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달라는 반응이었지만 세준에게는 그 말이 더 이상 진전하지 말라는 거부의 말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술에 취해 마비되어갔던 이성과 뜨거워진 본능에 충실했던 세준에게 그만큼 지영의 말 한마디는 클 수밖에 없었고 세준과 비슷하게 술에 이성을 잃어가며 본능에 빠져 들던 지영만이 그걸 몰랐던 것이다.




- 미안해요. 내가 잠시.. -


- ....... -




왜였을까


세준의 미안하다는 그 말 한마디가 들리는 순간 지영은 잡고 있던 세준의 손목을 놓아 주었고 그런 지영의 몸짓에 머뭇거리며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있던 세준이 조심스레 손을 움직여 보았다. 지영의 팬티에 손을 밀어 넣는 세준은 손을 살짝 떨며 지영의 보지 털을 어루만졌다. 살짝 까실거리는 느낌의 보지 털을 손끝으로 느끼며 세준은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자의 감촉에 몸을 떨었고 조심스레 손을 지영의 사타구니에 밀어 넣던 순간 긴장한 지영이 허벅지에 잔뜩 힘을 주자 움직임을 멈춘 채 지영이 긴장을 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입맞춤을 이어가며 기다리던 세준의 손이 서서히 사타구니로 들어갔고 지영의 보지가 손에 느껴지자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떼려 했지만 지영이 다급하게 목을 끌어안으며 입맞춤을 계속해 달라는 몸짓을 보이자 입맞춤을 이어가며 손을 천천히 움직였다.




세준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자의 보지였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여자와 잠자리를 할 수 있었지만 굳이 돈을 내며 여자와 잠자리를 하고 싶지 않았기에 아내가 죽고 처음으로 만져보는 여자의 보지였다. 그랬기에 세준은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였다. 마치 처음으로 여자의 보지를 만지는 사람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준의 손은 조금 능숙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런 세준의 움직임에 조금씩 다리를 벌려주는 지영으로 인해 어느덧 세준의 손바닥은 지영의 보지를 덮고는 아래위로 보지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 음...... -




너무도 짜릿한 느낌에 지영이 입술을 포갠 체 신음을 흘렸다.


세준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서인지 아니면 세준이 남편의 친구라는 극단의 흥분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스스로 친구라는 명분하에 세준의 손을 자신의 보지에 직접 가져다 준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 하나 이제껏 남편의 손길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충만감이 밀려왔다. 지영은 생각했다. 술과 아까의 입맞춤으로 인해 우울감에 빠졌던 자신이 갑자기 이렇게 용감해 진 것이 조금은 의외였지만 세준의 입술과 손길을 느끼는 순간 어쩌면 그동안 자신의 가슴 한 구석에는 남편과 달리 늘 자상하게 보이던 세준에 대한 각별한 감정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이다. 그랬기에 이렇게 세준의 손길에 아무 거부감을 느끼지 못함은 물론 여자로서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감정과 느낌들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것을 자신이 아무 거부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남편의 친구임을 알면서도 친구라는 미명하에 스스로 이런 짓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영은 문득 세준이 병준의 아내 연주와 붙어 웃기라도 한다면 묘한 질투감을 느끼던 순간을 함께 떠올렸다. 




- 아... -




너무도 조심스레 지영의 보지를 손으로 어루만지던 세준이 손가락 하나를 살짝 보지에 걸치고 아래위로 움직이자 지영이 짧은 신음을 흘리자 세준이 움직임을 멈추고는 입술을 거뒀고 몸을 움직여 지영의 옆에 눕고는 다시 보지에 손을 가져갔다.




- 지영씨 -


- ..... -


-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


- ........ -




언제부터인가 다시 서로 존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느끼며 지영은 세준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말없이 누워있었다. 술 때문 인지 머리가 자꾸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지만 자신의 보지를 만지는 세준의 손길과 그 손길이 전해주는 부드러운 흥분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세준이 손을 좀 더 깊숙이 넣으려 하자 살짝 다리를 옆으로 벌려 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제 아무 말 없이 누워만 있었다. 그리고 그 침묵으로 인해 지금 자신들이 벌이는 행위에 대한 두려움도 살짝 들었다. 남편의 친구, 친구의 아내로써 두 사람은 하나의 선을 넘어 버렸고 그 선을 넘는데 걸리는 시간도 너무 짧았기에 두 사람은 침묵 속에서 어떻게 이런 순간이 왔는지를 생각해 보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없었다. 세상 누구나가 그렇듯이 두 사람처럼 자신들의 굴레를 벗어버리는 모든 사람들은 어떻게 그 굴레를 벗었는지 설명하라고 한다면 아무도 그 설명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단순하게 섹스를 목적으로 서로 합의하고 만나지 않는 이상 말이다. 그만큼 사람의 감정은 오묘하고 운명의 굴레는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없는 순간을 각색하고 그것을 교묘하게 실행하기에 말이다. 




- ....... -




잠시 생각에 잠기던 지영이 눈을 살며시 내려 감았다.


보지를 만지던 세준의 손가락 하나가 살짝 안으로 들어와 보지 입구를 따라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세준의 손길을 느끼며 지영은 자신의 신체 중 제일 먼저 보지를 만지고 있는 세준의 손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세준의 손이 만약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더듬는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렇게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던 순간 지영은 문득 자신의 보지를 만지고 있는 세준의 몸이 궁금했고 슬며시 손을 옮겨 세준이 그랬듯이 자신도 세준의 바지 앞에 손을 얹었다.




- ...... -




바지 위에 손을 얹던 지영은 세준이 흠칫 놀라는 몸짓을 하며 보지를 만지던 손을 멈추자 시선을 옆으로 돌려 자신을 바라보며 놀라고 있는 세준의 눈을 마주한 체 손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잠시 뒤 놀라고 있던 세준의 눈보다 지영의 눈이 더욱 놀라고 있었다.




자신의 손에서 느껴지는 세준의 자지가 너무도 크게 느껴진 것이다. 비록 직접보고 만지는 것은 아니고 속옷과 바지가 둘러쳐 있더라도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세준의 자지는 너무 크게 느껴졌고 살짝 당황한 지영이 움직임을 멈춘 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세준의 눈을 응시하다 세준이 손을 움직여 다시 자신의 보지를 만지자 지영도 세준의 바지 앞을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고 술기운에 용기를 낸 지영이 세준의 바지 지퍼를 내리자 자신을 바라보는 세준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았고 지퍼를 모두 내린 지영이 손을 움직여 바지 안으로 손을 넣고는 팬티를 잡아 그 안으로 손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 디링.. 디링.. 디링... ]




- ....... -




그렇게 세준의 자지를 손끝으로 살짝 느끼며 자지를 잡기 위해 손을 움직이던 순간 핸드폰 벨이 울리자 너무도 놀란 지영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세준도 얼른 지영의 팬티에서 손을 빼냈다.




- ....... -




자신의 핸드폰 벨소리라는 것을 느낀 지영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 여보세요 -


- 어, 나야 -




남편이었다.




- 응 -


- 제사 끝났어? -


- 방금 -


- 그래, 그럼 세준이 바꿔 봐 - 


- ..... -




별일 없냐는 안부도 없이 친구를 바꾸라는 남편의 말에 지영이 굳은 표정으로 세준에게 핸드폰을 넘겼다.




- 여보세요 -


- 어, 나다. 제사 끝났다면서? -


- 응, 방금.. -




조금 전 지영의 말을 새겨들은 세준이 대답을 하는 순간 지영이 돌아앉아서는 자신의 바지를 추스르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던 세준이 통화를 이어갔다.




- 하필이면 이럴 때 병준이네도 여행을 가냐 -


- 뭐, 어때. 나 혼자서도 괜찮아 -


- 암튼, 못 가봐서 미안하다 - 


- 미안하기는 괜찮아 -




통화를 하던 세준이 옷을 고쳐 입은 지영이 잔잔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그런 지영의 시선을 마주했다.




- 암튼, 모레 올라가서 술이나 한잔 하자 -


- 그래, 알았다 -


- 지영씨 바꿔줄게 -


- 됐다. 그냥 끊을게 -


- 그래 -




친구와 통화를 끝낸 세준이 핸드폰을 지영에게 넘기자 지영이 핸드폰을 넘겨받았다.




- 뭐래요? -


- 그냥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네요 -


- 그래요 -




아까 친구로 말을 놓자던 말을 이제는 잊은 듯 두 사람은 존대를 하고 있었고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고 특히 세준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망설여졌다.




- 저, 그만 가볼게요 -


- 그.. 그래요, 내가 데려다 줄게요 -


- ...... -




지영의 말에 살짝 당황하며 말을 한 세준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 모습을 보던 지영이 무언가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는 세준을 가만히 응시했다.




- 세준씨 -


- 네 -


- 오늘 일은.... -


- ....... -




말끝을 흐리는 지영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던 세준이 고개를 끄덕였고 엷은 미소를 지어보인 지영이 황망함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이자 그 모습을 보던 세준이 지영에게 다가갔다.




- 미안해요. 한번 만... -


- ...... -




미안하다는 말을 한 세준이 지영을 당겨 입을 맞추자 잠시 당황하던 지영이 천천히 눈을 내려 감고는 만에 하나 세준이 이대로 자신을 바닥에 눕히고 자신을 안으려 한다면 자신이 그걸 거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세준의 입술이 떨어지자 감았던 눈을 뜨고 세준을 응시했다. 그렇게 조금 긴 입맞춤을 하고 떨어진 두 사람이 잠시 서로를 응시하다 방을 나섰고 조금 전 두 사람이 서로의 굴레를 잠시 벗고 조금은 이해되지 않을 만큼 급작스럽게 벌였던 행위의 뜨거움이 미처 사라지지 않고 방안에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뜨거움은 이대로 절대 사그라질 수 없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었고 그 아우성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는 두 사람의 등 뒤로 마구 쏟아지고 있었다. 












- 당신은 집에 전화 안 해? -




친구 세준과 통화를 끝낸 태준이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자신의 옆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여자를 보며 말을 했다.




- 됐어, 출장 간다고 왔는데 뭐, 그리고 진짜 출장 온 것도 맞고.. -




자신의 물음에 생글거리며 답을 하는 여자를 바라보던 태준이 미소를 지으며 여자의 젖가슴을 거머쥐었다. 




- 내일은 바빠? -


- 오전에 직원 신입사원 교육하면 오후에는 시간 많아, 그러니까 어디가지 말고 호텔에서 기다려. 알았지? -


- 여기서, 왜? -


- 우리 한 달 만에 만났거든, 오늘 밤이랑 내일 오후 내내 자기 나 만족시켜줘야 해 -


- 흐음, 몇 번이나 해줘야 만족 할 건데? -


- 글쎄, 한 열 번 -


- 그렇게나 많이, 아니 남편이 안 안아줘? -


- 그 인간 이제 힘도 없어. 남편하고 섹스 별로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자기가 나 만족시켜줘야 해, 만족 못 시켜주면 안 보내 줄 거야 -


- 하하, 알았어, 그럼 어디 시작해 볼까 -


- 그럴까 -




생글거리며 웃은 여자가 자리에 누워서는 다리를 벌리고 팔을 내밀자 그런 여자의 몸에 자신의 몸을 포갠 태준이 여자의 다리 사이에 자신의 하체를 밀착하자 손을 내린 여자가 태준의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에 가져다 놓자 태준이 그대로 하체를 밑으로 내렸고 여자가 그런 태준의 등과 허리를 팔과 다리로 휘감고는 섹스를 시작했다.




그렇게 또 하나의 배반의 그림자가 어느 하늘에서 길게 드리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 ......... -




티브를 보다 물끄러미 무언가를 생각하던 지영은 어제 세준과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남편의 친구인 세준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만지게 허락했던 순간을 떠올리던 지영은 세준의 손이 자신의 보지를 더듬어가던 순간에 전해졌던 느낌을 떠올리다 살며시 눈을 감고 다리를 끌어당겨 손으로 감싸 안았다.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세준의 손에 감촉을 떠올리며 지영은 자신의 손을 들어 세준이 입술이 머물다간 자신의 입술을 더듬었고 다음 순간 자신의 젖가슴으로 옮겨가 잠시 머물던 지영이 들어 올렸던 다리를 다시 밑으로 내리고는 다리를 살짝 벌렸고 다음 순간 손 하나가 점차 밑으로 내려가는가 싶더니 바지 안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 ...... -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자신의 보지 털을 더듬던 지영이 손을 좀 더 밑으로 내려 자신의 보지를 손끝으로 더듬어갔다. 그렇게 자신의 보지를 더듬던 지영이 손가락 하나를 보지 안으로 살짝 밀어 넣고는 질을 더듬었고 소파에 좀 더 등을 기댄 지영의 얼굴이 점차 뒤로 젖혀지더니 입술마저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영의 손가락도 보지 안으로 좀 더 밀려들어가 질 벽을 휘젓고 있었다.




- 아, 세준씨..... -




한참을 보지를 스스로 애무하던 지영이 세준의 보지를 더듬던 느낌을 떠올리며 들뜬 목소리로 세준의 이름을 불렀다. 보지를 더듬는 자신의 손이 마치 어제 보지를 더듬던 세준의 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지영의 행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아무리 그렇게 인식을 하려해도 보지를 더듬는 손은 세준의 손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자신이 이런 행위를 한다는 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어제 그냥 세준에게 안겨버리는 게 나았을 거란 생각을 할 만큼 세준을 떠올리며 자신이 이런 짓을 한다는 게 약간 수치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 ..... -




지영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조금 전 보지를 만졌던 자신의 손끝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보짓물로 인해 살짝 젖어있는 손끝을 보며 어제 자신의 보지를 만졌던 세준의 손도 지금처럼 자신의 보짓물로 젖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지영은 다시 한 번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다. 한참이나 눈을 감고 무언가를 음미하던 지영이 다시 천천히 눈을 떴고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며 시간이 열두시로 향해 가고 있음에도 집에 아직도 들어오지 않은 남편을 잠시 떠올리다 체념하는 듯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 -




방으로 들어가 화장대에 앉아 거울을 응시하던 지영은 머릿속에서 자꾸만 어제의 기억이 떠오르자 답답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남편과 고등학교 동창인 세준을 알고 지낸지 벌써 십 육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내오며 세준을 특별하게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남편과 워낙 친했기에 자신도 마치 친구처럼 지내왔고 가끔은 허물없는 말도 주고받을 만큼 가까웠던 사이였다. 그랬기에 세준과 어제 같은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었다. 그랬던 세준과 아무리 술기운 때문이라도 어제 그런 일을 벌였다는 게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더 당황하게 만든 건 세준과 입맞춤을 하며 느꼈던 그 충만감과 짜릿함 그리고 행복감은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세준이 자신의 보지를 만지려할 때 그것을 강하게 제지하지 않았던 자신의 반응은 또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처음 세준과 입맞춤을 하며 그동안 자신이 생각했던 세준의 존재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크게 드리워져 있었다는 사실과 세준이 보지를 만질 때 거부감이 크게 들지 않았다는 것을 통해 지영은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에서 세준이 남자로 느껴지고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며 세준이 윤주와 즐겁게 이야기라도 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가슴에 들던 묘한 질투감도 어쩌면 그런 것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지영은 그런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누웠다.




- ...... -




하루라는 시간동안 내내 어제 있었던 세준과의 일을 생각하며 혼란스러워하던 지영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려던 순간 어제 미처 손에 쥐어보지 못했던 세준의 자지가 떠올랐다. 바지로 가려진 탓에 크게 느낄 수도 있었지만 분명 바지위로 느꼈던 세준의 자지는 거대하게 느껴졌고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자신은 용기를 내어 세준의 바지 안으로 손을 넣었지만 그 순간 걸려온 남편의 전화로 인해 끝내 그 크기를 확인하지 못한 지영은 바지 위로 느꼈던 자신의 감촉만큼 세준의 물건이 클지 궁금했다. 




[ 하, 왜 이러지. 내가 미쳤나 봐... ]




확인하지 못한 세준의 자지를 떠올리던 지영이 이런 자신이 우습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저었고 잠을 청하기 위해 다시 눈을 감았지만 여전히 어제 있었던 세준과의 일이 다시 떠오르자 몸을 뒤척이기 시작했다.


















- 이거 선물 -




여행을 다녀온 윤주가 내미는 꾸러미를 받은 지영이 포장을 풀자 예쁜 티가 하나 나왔다.




- 예쁘다 -


- 집에서 입기 좋을 거야 -


- 고마워, 잘 입을게 -




지영의 말에 미소를 지어보인 윤주가 커피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 동욱이는? -




옷을 한 쪽으로 정리해 놓은 지영이 물었다.




- 엄마가 며칠 데리고 있는 다고해서 거기 두고 왔어 -


- 거기 있겠다고 해? -


- 응, 고게 눈치가 빨라가지고 벌써 자기한테 잘 해주는 사람한테는 잘 가더라고 -


- 그래도 그때가 귀엽지 조금 있다가 유치원에 가봐라. 그때는 말도 안 들어요 -


- 그래서 걱정이야, 지금도 말 안 듣는데 나중에는 어떨지 -


- 그나저나 동욱이도 없고 병준씨가 좋아하겠네 -




지영이 웃으며 말을 했다.




- 좋아하기는 요샌 기운도 못써, 이래서 나이 차이가 많아나면 안되나 봐 -


- 병준씨 건강하잖아 -




몸이 좀 퉁퉁한 병준을 생각하며 지영이 물었다.




- 겉보기만 그렇지 이 인간이 힘도 못써 -


- 그래? -


- 작년에 우리 놀러 갔을 때 시장 본 거 제대로 못 들어서 비틀거리다 쏟았었잖아. 그래서 그거 세준씨가 다 주워 담아서 들었잖아 -


- 그랬나? -


- 그때 느꼈어. 남자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그이하고 세준씨 겉보기에는 우리 그이가 힘이 훨씬 많을 것 같잖아, 근데 아니라니까 세준씨가 더 훨씬 실속이 있는 것 같아 -


- ....... -




윤주의 입에서 세준의 이름이 나오자 세준과의 일이 떠오른 지영의 얼굴을 살짝 굳어졌다.




- 우리 그이 얼마나 웃긴 줄 알아, 이번에 놀러가서 엄마랑 아버지가 동욱이 데리고 잔다고 하기에 나 보고 각오하라고 하더니.. 글쎄, 어휴... -


- 왜? 무슨 일 있었어? -


- 사람 들뜨게 만들어 놓더니 오 분도 못하는 거 있지, 어떻게 오 분만에 끝낼 수가 있어. 오랜만에 여행가서 분위기도 좋았는데 -


- ...... -




속상해 하는 윤주의 말에 빙긋이 지영이 미소를 지었다. 




- 병준씨 요새 몸이 안 좋은가 보네 -


- 안 좋기는, 요새 그 사람 완전히 고개 숙인 남자야. 내가 좀 답답해서 날 잡아서 슬쩍 유혹하면 슬슬 겁을 내 -


- 네가 좀 적극적인 건 아니고? -


- 적극적? 한 달에 세 번이 적극적이야? 그것도 좀 충실하게 세 번이면 내가 말을 안 해, 이건 뭐 오 분만이야, 오 분만.. -


- 후후, 얘는.. -




윤주의 말에 지영이 소리를 내어 웃자 윤주가 마냥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 언니는 어떤데? -


- 얘는 우리가 너희니, 우린 벌써 십 육년 차야. 그 정도면 말 다했지 -


- 후우, 언니도 비슷하구나. 그러고 보면 세 사람 중에서 세준씨가 제일 나은 것 같아 -


- 세준씨? -


- 응, 전에 선희 언니랑 얘기 한 적 있었는데 세준씨가 보기보다 몸이 튼실하다고 하더라고 그게 무슨 소리겠어. 우리 남편은 날 만족시켜 준다 그 소리잖아 -


- 그게 무슨 그 소리니 -


- 언니도 척하면 알아야지. 그게 그 소리지. 남자 몸이 튼실하다 그러면 말 끝난 거지 -


- 그런가? -


- 암튼 세준시도 안 됐어. 남들은 선희 언니가 세준씨한테 잘해서 세준씨가 선희 언니 못 잊고 산다고 말을 하지만 선희 언니가 친정집 일로 세준씨 힘들게 많이 했지 -


- 그게 무슨 소리야? 선희씨가? -




생전 처음 듣는 소리에 지영이 궁금하다는 듯 말을 했다.




- 실은 우리 그이가 태준씨랑 언니 모르게 하라고 해서 그 동안 말을 안했는데 선희 언니 이모 되시는 분이 무슨 사업을 한다고 해서 선희 언니가 세준씨 몰래 엄마하고 거기다 돈을 투자했는데 알고 보니 다단계회사였다지, 그래서 그때 오천만원 날렸잖아 -


- 정말이야? -


- 응, 근데 더 웃긴 건 뭔 줄 알아? -


- 뭔데? -


- 선희 언니 엄마도 그때 빚을 졌는데 그걸 세준씨가 갚았잖아. 그때 우리 그이가 세준씨 보증 섰었잖아, 그것 때문에 그이랑 나랑 한동안 많아 다퉜어 -


- 그랬었구나, 근데 우리 그이한테는 왜 말을 안했지? -




병준보다 그나마 살림이 조금 나은 자신들에게는 세준이 찾아 온 적이 없었던 지영은 혹시 남편이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 언니도 그때 언니네 안 좋은 일 있었잖아 -


- 무슨? -


- 언니네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집에 문제 있을 때야, 그때가.. -


- 그랬구나 -


- 그래서 형부한테는 말 못했을 거야. 암튼 그때 은행에서 빌린 돈 계속 세준씨가 갚다가 선희 언니 사고 나서 사고 차량 회사에서 보상금 받은 걸로 나머지 갚고 남은 돈은 사촌 형이 가져가서 다 날렸잖아. 암튼 세준씨도 참 힘든 사람이야. 그때 받은 보험금만 가지고 있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


- 보험금은 왜? -


- 언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형부가 아무 말도 안 했어? -


- 난 처음 듣는 거야. 사촌형이 돈을 가져가서 날린 건 아는데 보험금은 무슨 소리야? -


- 선희 언니 죽고 생명보험에서 이억인가 나왔는데 반은 아까 말한 사촌형한테 투자해서 날렸고 반은 선희 언니란 사람이 남편하고 와가지고 자기 동생 죽고 받은 돈인데 자신들도 받아야 한다고 난리쳐서 아들 없는 장모한테 노후에 쓰라는 심정으로 일억인가 줬잖아 -


- 정말이야? -


- 응, 그따위로 해놓고 종교 때문에 자기네는 제사 같은 거 안 지낸다고 자기 동생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했잖아. 그 종교를 믿는 사라들이 그 언니라는 사람 같지 않겠지만 그런 사람들보면 위선자들 같아 -


- 그랬구나, 난 전혀 몰랐어 -


- 암튼, 그거 보면서 세준씨가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마 우리 그이 같았으면 집에 있는 내 사진 모두 찾아 불태우고 나 같은 건 까맣게 잊고 살았을 거야 -


- ....... -




연주의 말을 듣고 있던 지영이 문득 지난 제사 때 세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 세상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저도 그럴 테고 말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제가 아내를 깊이 사랑해서 이러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




어쩌면 그 말뜻에 오늘 윤주에게 들었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지영은 다시 한 번 그날 밤 있었던 세준과의 일을 빠르게 떠올렸다 지워갔다.




- 그때 내가 선택을 잘못했어 -


- 무슨 선택? -


- 우리 그이하고 두 번인가 만나고 세준씨가 우리 만나는데 나왔거든, 그때 왠지 세준씨가 마음에 들더라고 말도 차분하게 하고 남을 배려할 줄도 알고, 그때 내가 생각을 잘못했어. 우리 그이 차버리고 세준씨를 잡았어야 했는데.. -


- 얘는 그때 네가 병준씨 차면 세준씨가 너 받아주겠니? -


- 그거야 모르지, 내가 죽기 살기로 세준씨에게 매달렸으면 지금 어쩌면 내가 세준씨 와이프가 됐을지도 모르지 -


-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


- 참, 언니도 말도 못해 -




지영이 조금 차갑게 말을 하자 윤주가 샐쭉거리며 말을 했지만 내심 지영은 윤주의 말이 거슬렸다.




그렇게 윤주와의 대화에서 그동안 몰랐던 것을 알게 된 지영은 세준의 생각을 하며 가슴이 살짝 아련해지는 것을 느꼈다. 늘 얼굴에 무언가 모를 어둠이 자리하고 있던 것도 어쩌면 죽은 아내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지영은 그런 세준을 돌아보며 어쩌면 지금 자신이 겪는 이 외로움과 허전함은 세준에겐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그날 밤 자신의 힘든 점을 세준에게 괜히 했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보지를 만지던 세준이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던 말을 가만히 떠올렸다. 고마웠던 것은 무엇이고 미안하다고 했던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있었다.














[ 디링.. 디링.. 디리링.. ]




- ...... -




늦은 밤 홀로 책을 들여다보던 지영이 핸드폰 벨소리에 핸드폰을 집어 들었고 세준의 전화번호가 찍혀있자 긴장한 얼굴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


- 지영씨 -


- 네 -




답을 하는 지영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지만 긴장의 떨림은 아닌 듯 보였다.




- 저, 지금 태준이가 우리 집에를 왔는데 술에 많이 취해서 전화를 드렸어요 -


- 우리 그이가요? -


- 네, 아까 술에 취해서 온다고 하기에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로 왔네요. 그래서 제가 지금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


- 아뇨, 제가 갈게요. 기다리세요 -


- 아닙니다. 와도 데리고 못가요. 워낙 술에 취해서 정신을 못 차려요 -


- 그래도 갈게요. 기다려 주세요 -


- 알겠습니다 -




세준과 통화를 끝낸 지영이 잠시 핸드폰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다.














- 왔어요 -


- 네 -




세준이 문을 열고 웃으며 말을 하자 대답을 하며 안으로 들어서는 지영의 얼굴에 살짝 긴장한 표정이 서려있었고 그건 세준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 모두 얼마 전 이곳에서 서로가 했던 행동들을 떠올리는 듯 했다.




- 우리 그이는? -


- 방에 있어요 -




세준의 말에 지영이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고 방문을 여는 순간 방안 가득 퍼진 술 냄새에 얼굴을 찡그렸고 누워있는 남편 곁으로 다가 갔다.




- 여보, 여보.. 일어나 봐, 여보... -


- 으... 음... -




세게 흔들며 남편을 깨웠지만 남편이 일어나지 않자 지영이 다시 한 번 남편을 세게 흔들었다.




- 일어나 봐, 집에 가야지. 여기서 자면 어떡해. 일어나.. -


- 으.. 집에 안가.. -




눈도 뜨지 못할 만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남편이 겨우 힘겹게 말을 했다.




- 집에 가야지. 여기서 잘 거야? -


- 아이.. 안 가.. 마누라 보기 싫어.. 그냥 내버려 둬... -


- ........ -




더듬듯 하는 남편의 말을 듣는 순간 지영의 얼굴이 그대로 굳어졌다. 남편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세준이 당황한 얼굴로 지영을 보고 있었다.




- 그.. 그럼 나도 여기서 자고 갈까? -




지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세준이 한 걸음 다가서려다 걸음을 멈췄다.




- 집에... 안가도.. 되면.. 당신도.. 그러던지... -


- ...... -




남편의 말이 들리는 순간 지영의 눈꺼풀이 떨리기 시작했고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남편은 분명 자신을 다른 여자로 착각하고 있었고 이곳이 세준의 집이 아니 호텔이나 모텔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지영은 이 순간 그동안 자신의 짐작만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현실임을 느꼈고 자신의 짐작이 맞는다면 남편과 남편이 착각하고 있는 여자는 이미 오랜 시간을 알아온 게 분명했다.




- ....... -




지영이 떨리는 시선으로 남편을 바라보던 순간 뒤에 서있던 세준이 난감한 표정으로 지영을 내려 보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서있었다. 그렇게 지영을 내려 보던 세준이 순간 자리에서 일어난 지영이 젖은 눈으로 방을 나서자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친구를 흘끗 바라보고 다급하게 지영을 따라 나섰다. 




- 지영씨, 지영씨... -




벌써 현관문을 열고 나간 지영을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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