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두아내 - 1부

본문

아침 일찍 눈을 뜬 그녀..... 항상 남편의 출근과 애들의 등교시간에 맞춰 움직였던 자신이 오늘따라 일찍 부산을 떤 덕에 잠시 여유있게 조금은 더 화사하게 화장을 한다.


늘 편한 옷만 입다가 오늘은 차림을 달리 하고 싶은 생각에 옷장의 문을 열어 이옷 저옷을 고르다보니 벌써 출근시간이 지나버렸다.




"어머 어떻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도대체 내가 뭐하는 짓이지......" 스스로를 반문하며 정리도 못하고 황급히 대문을 나선다.




벌써 포크레인의 엔진소리가 들리며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분주하게 직원들에게 작업지시를 내리고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포크레인이 싸놓은 흙더미 위에 올라가 5월의 푸르른 하늘과 울타리 너머 공원을 향해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이제 출근을 서두르는 가벼운 옷차림의 사람들을 쳐다본다.




봄기운에 걸맞는 화사한 옷차림의 여인이 행인들 속에 군계일학 처럼 눈에 들어온다....




9시 30분.... 몇일 째 태양은 이시간에 맞춰 흙더미 위에 올라가 지나가는 행인들을 쳐다보는게 일과처럼 되어버렸다.


누군가가 지나가야 흙더미 위에서 내려와 다시 업무에 집중하고는 한다.


한번도 아내 외에는 그 누구도 담아두지 않았던 가슴에 누군가가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한게 바로 그때였다.




"안녕하세요"




복집의 셔터를 열기위해 쪼그려앉아 자물쇠를 만지작 거리던 지희는 굵은 바리톤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고는 미소지으며 인사를 한다.




"어머 안녕하세요... 왜 요즘은 않오세요..."




셔터문이 열리고 다시 강화도아문을 열기위해 까치발을 드는 그녀를 뒤에서 바라본다.




"제가 열어드릴께요..." 




"네 고마워요... 제가 좀 키가 작아서 문 열때 마다 애좀써요..."




문이 열리자 지희는 태양에게 커피한잔을 권한다.




"들어오셔서 차한잔 하세요"




"태양입니다. 류태양...."


"세상의 밝은 빛이 되라고 지어주셨는데 제 자신도 밝게 비추지 못하고있네요..."




"저는 지희예요. 김지희...."




"영화배우 이름하고 똑같네요....절대 잊어먹지 않겠네요"




"소장님도 마찬가지네요... 절대 잊어먹지 않겠어요..."




"제가 매일 지희씨 출근시간 맞춰 바라보고 있었던거 아시죠?"




"네..... 저도 지나가면서 소장님 계신거 보면서 가요...."




"안녕...... 어머 소장님도 계시네요...."




한번 안면을 튼 복집 종업원이 출근하며 인사를 한다.


태양은 민망함에 애써 미소지으며 인사를 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다.




그날 저녁 또다시 찾아온 토목사장의 이끌림에 찾아간 복집......




"어머 왜이러세요... 술 많이 드신것 같은데 그만하세요."




갑자기 벌어진 소란에 가게가 술렁인다. 




"뭔 일이래요?."




"단골손님이 지희언니에게 짓굿게 했나봐요"




여사장은 늘상 있는 일인듯 대수롭지 않은듯이 말했지만 태양은 피가 거꾸로 쏟는 것 같고 자신의 여자를 농락하는 것같아 몹시 불쾌했지만 아무 일 없는 듯 태양이 있는 방으로 접시를 들고 오는 지희를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점잖은 자리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거친 손님 많나보네요"




"언니에게 관심 있는 사람 많아요.. 언니 덕에 제가 먹고 살아요 호호호...."




민망한 듯 붉게 상기된 얼굴로 접시를 내려놓는 지희를 보며 여사장이 너스레를 떤다.


태양이 보기에도 단골들 대부분이 지희가 써빙을 보기를 원하고 있었다.






또 다른 아침... 커피 두잔이 탁자위에 나란히 놓여있다..




"저~~ 오늘 저녁 시간어떠세요? 그동안 마신 커피 오늘 한몫에 갚게요...."




아침마다 들려 모닝커피를 마시게 된 것이 벌써 2주일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그녀를 처음 대면한지도 벌써 한달이 훌쩍 넘어갔나보다...




"퇴근 후 전화 드릴께요..."




하루의 기다림이 이렇게 지루한지 몰랐다. 오늘따라 시간이 더디 흘러가는듯하다.




"소장님 퇴근 않하세요?"




직원의 물음에 먼저 가라고 손짓하고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댄다.








"one summer night~~~"


" 네~ 유태양입니다."




"저예요. 지희..... 현장 앞에 와있는데요....."




활짝 펴진 모습의 태양이 현장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지희가 기다리는 입구로 간다.




"어디로 모실까요"




리모콘으로 시동을 걸며 지희를 바라보며 물어본다.




"우리 걸어가요..."


"가까운 곳에 친구들과 가끔 가는 카페가 있어요.... 거기로 가요..."




태양은 어색함을 감추려 일부러 지희의 손을 깍지껴 잡는다. 


지희의 손에 짧은 정전기가 흘러들어 듯 짜릿함이 순간 느껴진다.




"남편이외에 다른 남자에게 처음 잡혀보는 거예요~"




태양은 그녀의 말이 참으로 고맙고 진정으로 받아들여졌다.




"저도 아내 이외에 외간여자 처음으로 잡아보는 겁니다~.."




어색함을 지우려는 듯 일부러 농을 걸며 큰소리로 웃는다...




"여기 어때요?" 




그녀에 이끌려 들어온 카페에는 커다란 등받이에 가려져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빈자리가 몇 개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나중에 돈 벌면 이런 카페 꼭 하고 싶어요"




칵테일을 주문 후 맨 먼저 꺼낸 그녀의 말이었다.




"저도 갖고 싶은 카페네요... 조용하고 또 다시 찾고 싶을 것 같네요.. "


"고맙습니다 이렇게 데이트에 응해주시고... 오랜 만남 되고 싶습니다"




"말씀 못하시는 분인 줄알았는데 말씀도 잘하시네요.."




지희가 미소 띤 얼굴로 태양을 바라본다..


떠듬 떠듬 두서없이 떠드는 말에도 미소 지으며 경청하는 그녀가 점점 태양의 가슴에 다가왔다.


이런 경우가 한번 있었다.. 


결코 남들 앞에서도 자신의 할 말을 다 하는 태양임에도 자신의 아내와 처음 데이트 때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아 진 땀을 흘린적이 있었다.


오늘도 그날처럼 말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즐거웠어요...그만...."




살짝 시계를 바라보던 지희가 태양에게 일어설 것을 주문하자 아쉬움이 잔뜩 묻어난 태양이


좀 더 붙잡고 싶은 맘에 두서 없는 소리를 한다.




"저~....노래방 가실래요"




뜬금없는 태양의 말에 황당스러웠는지 " 나중에요... 지금은 너무 늦었어요"


라는 말로 경계함이 묻어나왔다.




"그럼 조용한데 가서 다시 한잔해요... 지금 기분 너무 좋아서 금방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 잠시만 같이 있을께요" 




들떠있는 태양의 기분을 배려함일까... 그녀는 잠시 더 머물러 있겠다는 말에 이미 행복해하고 아까운 시간을 길거리서 낭비할 수 없는 태양이 눈에 보이는 곳 중에 조금은 깨끗해 보이는 곳에 들어가 맥주를 주문했다.




그녀와 함께 들어간 곳은 지하에 칸막이가 된 룸이었다.


단둘이 만이 있는 공간.....


애써 거리를 두고 앉은 그녀에게 술기운을 빌어 다가갔다.




"처음 봤을 때 가슴이 설레어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말 민망하고 부끄럽지만..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첫눈에 반했다는 남잣말 이제 안믿어져요....전부 그렇게 말하던데요...."


"그리고 전 이미 남편이 있는 유부녀구요. 남자들 제가 이런 곳에 일한다구 다들 쉽게 보려해요. 첫눈에 반했느니.... 자기의 이상형이니.....한번쯤 욕심에 어떻게 해보고싶어 하는 말이라는거 이제는 알아요...."


"소장님은 그런 사람들하고 틀릴 줄 알았는데....."




실망감이 묻어나는 지희의 말에 민맘함이 밀려들어온다..




"그래요 남자들 대부분이 속물이죠... 한번 쯤 어떻게 해서 자빠트리고 관계하면 자기 여자입네 하며 떠들고 다니는것 저도 많이 봤습니다."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제 맘속으로 아내에게 한 약속이 있습니다... 절대 다른 여자에게 눈길 주지 않는다구... 하지만 지희씨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더군요.... 우연히 마주친 사람에게 이렇게 마음 쏠릴 줄 몰랐습니다... 그러 제자신이 아내에게 미안하고 스스로 미워집니다...




두서없이 말하고 있지만 태양의 진지함과 솔직함이 묻어 있음이 느껴지기 시작하는지 태양을 바라보는 눈길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저도 지희씨 욕심내고 싶어요... 제가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것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제 아내하고 지희씨 당신요.... 않 믿어 질겁니다...... 믿지 않아도 되요.. 하지만 난 사실인걸요...."




"소장님 말 믿어 볼께요.. 그렇게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녀 곁에 앉은 태양이 두손을 끌어잡는다... 




"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요"


"당신이 쉽게 접할 수 있고 돈 주고 살 수 있는 여자라면 당신이 아무리 사랑스럽고 아름다워도 당신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겁니다."


"내가 바라본 당신... 정말 기품있고 세련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갈망할 만큼 사랑스럽고 아름답습니다. 당신을 갖고 싶어요...."




태양은 그녀에게 갖고 싶다고 말을 하면서도 문뜩 꼭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바라보았다...


너무 성급하게 말해버린 갖고 싶다는 말에 그녀가 발끈할까 싶어 두 눈을 꼭 감았다...


잠시 아무런 일이 없자 눈을 뜬 태양은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미소 지으며 물었다...




"겁이 많으시네요..ㅎㅎ.." 제가 때리기라고 할까봐요?....


"고마워요.. 절 그만큼 아껴주시는 분 같아서 저도 감사해요...."




지금 태양의 눈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은 천사였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그녀를 감싸 안았고 태양의 품에 잠시 기대었던 그녀는 살포시 태양을 떠다밀며 미소지었다.




"늦었어요... 이제 그만 일어나요... "




"잠시만요.."




일어서려는 그녀를 따라 태양도 일어서며 그녀를 다시 품에 안았다....




"나... 지희씨 사랑해도 되죠?"




잠시 주춤거리며 태양의 품에 안긴 채 그녀가 말했다.




"저를 사랑해 주시는건 고마운데요.. 아직 전 누구를 받아드릴 공간이 없어요.."


"소장님의 마음 만 받을께요..."




태양은 아무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조금씩 그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다가갔다...


태양의 의도를 알아챈 그녀는 잠시 뒤로 주춤하며 망설이듯 눈빛이 흔들리더니 잠시 후 두눈을 꼭 감는다... 두사람의 입술이 닿으며 그녀의 입술이 벌어졌다...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과 혀가 느껴진다. 그녀 타액의 달콤함이 태양의 혀에 전달된다.


지희는 한번도 남자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태양의 입맞춤을 통해 묘한 흥분과 팬티가 촉촉히 젖어 옴을 느끼며 이 남자를 사랑할 것 같은 생각에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자신의 허리를 감은 남자의 한쪽 손이 천천히 히프 쪽으로 내려옴이 느껴지지만 이미 벽에 기대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태에서 서서히 남자의 손에 점령당할 것을 직감한다.


이미 흘러버린 자신의 애액으로 인해 젖어버린 팬티를 들킬까 부끄러워 보지를 향해 내려가고 있는 태양의 손을 저지하기에 다급해졌다.


말을 하고 싶어도 한손으로 목을 휘감고 입술이 떨어지지 않도록 힘껏 당기고 있는 태양을 밀쳐내고 싶었지만 이미 밀착되어 옴짝달짝 못하고는 고스란히 태양의 손길을 받아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읍..."


"읍..."




간신히 고개를 돌려 숨을 몰아쉴 틈도 없이 태양에게 사정을 한다. 




"잠깐만요!!!..." "아직이요!!!..." "아직은 아니예요!!!" 




하지만 이미 태양의 손은 흠뻑 젖은 그녀의 팬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어머 어떻해...." 어머.... 어머.... 소장님......"




다리를 오므리고 몸을 비틀며 그녀가 태양에게 사정을 했다.




"우리 조금만 시간을 갖어요... 저도 소장님 좋아해요.. 하지만 아직은 아니에요"




팬티 속 촉촉이 젖은 그녀의 보지를 매만지려던 손을 거두고는 태양이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미안해요... 내 욕심에 이렇게라도 해서 당신을 갖고 싶었어요..."


"다른 놈들이 당신을 탐하기 전에.. 당신을 차지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갖고 싶어요..."


"당신의 껍데기만 갖고 싶지 않아요... 당신의 마음까지도 갖고 싶습니다.."




지희는 눈물이 가득 고인 체 태양을 바라봤다.




"당신이 이러는 게 밉지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의 여자가 될 수는 없잖아요"


"이러는 나도 이해가 않되요...소장님을 만난지 얼마나 되었다구 이렇게 쉽게 허물어지는 내자신이 부끄러워요..."


"하지만 더 이상은 않되......"




그녀은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태양의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당신이 원치 않으면 안할께요....나도 당신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에게 내 마음을 전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지희는 또 다시 고개가 들려지고 태양의 입술을 받아들인다.




"지희씨.... 당신.... 사랑할거야"




어느덧 말을 놓아버린 태양이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듯했다.




"저도 당신의 사랑 받아들이도록 노력해 볼께요..."




"고마워요 ... 당신 정말 사랑해"










"왜 이렇게 늦었어... "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희를 맞이하는 남편 근영을 똑바로 쳐다볼 수 가 없었다.




"응~ 오늘 따라 손님이 많네... "




"피곤한데 빨리 씻고자자.... 오늘도 고생했다."


"미안해.... 나 때문에 고생이 많지... 빨리 가장노릇을 잘해야할 텐데..."


"늘 당신만 고생시키는 것 같아 많이 미안해"




다른 사람의 입술과 손길을 만으로 어느 순간인가 자신의 가슴 한 켠을 차지한 남자... 그로인한 죄책감에 늘 자신에게 잘해주는 남편이 너무도 가엽고 미안해 눈물이 또르륵 흐른다.




"울지마... 내가 더 잘할게...."




지희는 미안하고 죄책감에 더욱 남편의 품으로 파고들어간다.




"헉 당신이 웬일이야... 안하던 행위도 다하고....."




자신이 그렇게 원해도 거부하던 오랄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늘따라 더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지희의 모습에 의아해 하면서도 무척이나 짜릿해짐에 소름이 쭈삣쭈삣 올라오는 느낌이든다.




"헉~ 그만 그만 쌀것같아...."




지희를 때어내려 해도 오늘따라 자신의 자지를 물고는 더 강하게 빨아들인다. 




"욱!! 여보!! 싼다....."




지희의 입속에 남편의 정액이 들어온다. 비릿한 내음에 목구멍 깊은 곳에서 토악질이 올라오지만 숨을 고르며 정액을 입안에 담아놓는다... 


마지막 정액까지 빨아내고는 근영의 자지에서 입을 때어낸다...비릿한 정액 내음이 코 끝에 느껴져 숨을 쉴 수 가없다. 그 비릿함에 남편이 원해도 삼켜보질 못하고 늘 뱉어내곤 했지만 오늘은 기여이 목구멍으로 넘기고 만다. 




"꿀꺽~....우웩~~"




간신히 정액을 삼켜보지만 바로 토악질이 올라와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진정시킨다..




"후아~~ 당신 오늘 웬일이야... 이런 서비스도 다하고...."


"누워 내가 안마해줄게....."




"아니야 그냥 자.... 다음에 해줘...."




돌아눕는 지희를 바라보며 남편은 지희에게 팔베게를 해주려하지만 오늘 따라 등 돌리고 잠드는 지희를 바라보며 한숨과 함께 등돌려 눕는다.








"쏴~아~~~~아"




태양이 3개월째 머물고 있는 있는 모텔에서 찬물에 머리를 흔든다.


한동안 달아 올랐던 몸을 애써 찬물에 담구며 잠시나마 머물었던 애욕의 찌꺼기를 털어내듯 찬기운에 몸서리 친다.


6월이라지만 아직도 늦은 밤 찬기운이 돌아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냉기에 소름이 돋아난다




"one summer night~~"


"응! 당신이 이시간에 왠일이야.. 전화를 다하고...."




"당신 잘있나 확인전화 해봤죠? 혼자서 하루도 못주무시는 분이 어떻게 몇일을 참고 있는지 걱정되서요...요즘 바람피우시는건 아니죠?"




여자의 직감이랄까.. 때 맞춰 전화를 하는 아내가 무섭게 느껴졌다....




"그래... 외로움에 베게 끌어안고 울 마누라 생각하면서 허벅지 찔러가며 날밤깐다..."


"이번주에 못 올라 갈거야.... 당신이 한번 내려와라... 이놈이 외롭다구 아우성친다..."




"알았어요... 그러지 않아도 애들 데리고 당신에게 바다 구경 시켜달라고 할 참이었어요.."




"그래 그럼 이번 여름방학에 애들하고 내려와...."




신혼 초 지방에 일주일간 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


출장지 모텔(당시는 여관)에서 속옷 갈아입으려 펼친 가방에서 조그만 상자와 메모지가 나왔다. 곱게 접힌 폼이 아내의 메모지가 뻔했다.




"여보... 당신 혼자있게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떨어져있네요... 아무쪼록 일 잘 끝내고 오세요... 여자 조심하시고요... 반드시 착용하세요... 자기 자신 관리 못하는 남편 싫어요."


그리고 당신 믿어요....."




아내가 챙겨준 것은 콘돔이었다.... 공식적인 외박인데...객지 나가서 한번 쯤 편하게 다른 여자 맛 볼 수 있었지만 아내의 콘돔사건 이후 절대 아내를 배신 할 수가 없었다... 


하나의 불문율처럼....


그런데..... 여기 광주에서 기막히게도 그동안 지켜왔던 아내와의 약속이 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이외에 자신을 흔들어 놓은 여자가 없었는데.... 아니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운명이려니 스스로 자위하며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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