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4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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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42(십이사(十二死)의 만남)-5




벽궁수혜는 복받치는 서러움 때문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던 아군이 자신을 배신했다. 아군과 떨어져 있던 기간이 오랜 된 것도 아니다. 단 몇 달이다. 그 짧은 기간에 아군은 한명도 아니고 세 명의 여인과 연(緣)을 맺었다. 그동안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과정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알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말해주지 않는가? 나쁜 놈이다.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 사랑한다고 했던 놈이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고 했던 놈이다. 그런 놈이 단 몇 개월을 참지 못하고 다른 여자를 만났다. 한명도 아니다. 더욱이 궁아라라니.........그녀가 누군가? 아군을 죽이려 했던 여자다. 그 멍청한 놈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여자도 몰라보고 그녀와 연을 맺은 것이다. 어떻게 그런 여자와 연을 맺을 수 있단 말인가? 모르겠다. 아군이 밉다. 자신의 존재조차도 잊어버리고 자신을 배신한 아군이 밉다. 아군이 싫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아군에게 매달리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럽다. 바보처럼 자꾸만 눈물이 난다. 




궁아라는 도치가 주는 술을 마시고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한다음 방을 나섰다. 궁아라가 빌린 방은 객점 후원에 있는 별채에 있었다. 궁아라가 후원의 정원을 살펴보니 아군이나 수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간 것일까? 마음이 무겁다. 자신 때문에 아군이 힘들어하는 것은 아닐까? 아군이 수혜에게 스스로 밝힐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없었다. 아군과 수혜가 다정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싫었다. 아군과 연을 맺고 아군의 옆자리는 향상 자신의 차지였다. 그런데 수혜가 나타나자마자 자신의 자리를 차지했다. 다른 여자였다면 참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군이 수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 수혜는 아군에게 전부였던 여자이며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 아군은 단순한 남자다. 아군이 수혜에게 빠지면 다른 사람은 돌아보지도 않을 것 같아 불안했다. 수혜가 아군을 포기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수혜도 알게 될 일이지 않는가? 아군의 성격상 거짓말은 못한다. 언젠가는 수혜에게 사실대로 이야기 할 것이다. 하지만 쉽게 말하진 못할 것이다. 아군이 수혜에게 빠지기 전에..........수혜가 아군의 진실을 알고 아군에게 빠지기 전에..........자신이 모든 사실을 밝히는 편이 모두를 위한 길인 것 같았다. 아군..........그가 보고 싶다. 아군은 어디로 간 것일까? 몸이 휘청거린다. 술은 기분 좋을 때 마셔야 하는데 기분 나쁠 때 마셔서 그런지 몇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벌써 취하는 모양이다. 정원을 가로질려 방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저기.......아군의 방이 보인다. 아군이 방에 있을까? 혹시 지금도 수혜와 함께 있는 것은 아닐까? 슬며시 문을 열어본다. 아군이 보인다. 아군은 방에 있는 탁자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군은 가슴이 답답했다. 수혜는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일까? 수혜를 생각하는 마음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 수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단 몇 개월간 떨어져 있었을 뿐인데 자신에게 3명의 여자가 생겼으니 오해(?) 할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게 말 못할 사정이 있다. 그녀들과 연을 맺은 것은 자신이 원해서, 자신의 의지로 행한 것이 아니다. 모르겠다. 그녀들을 배신할 수도 없고, 수혜를 힘들게 하고 싶지도 않다.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혜를 포기해야 하는 걸까? 그건 말도 안 된다. 수혜가 어떤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여인들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 그것도 말이 안 된다. 자신은 그녀들을 책임지겠다고 맹세하지 않았던가? 다 같이 행복해지는 길은 없는 걸까? 아군은 답답한 마음에 점소이에게 술을 달라고 해서 방으로 올라왔다. 많이 마셨다. 그런데 취하지 않는다. 취하고 싶다. 술을 마셨다. 쓰다. 술이 목구멍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다. 막~ 한 잔의 술을 억지로 삼키고 있는데 궁아라가 방으로 들어왔다. 




궁아라의 눈이 풀려 있다. 궁아라는 비틀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와 자신의 앞에 쓰려진다. 아군은 궁아라의 받아주었다. 궁아라는 쭈그리고 앉아 아군의 무릎에 고개를 묻었다.




“누님~ 누님.........정신 차리세요.”


“아군.............아파........가슴이.........가슴이 아파........어떻게 하면 좋아. 나 나쁜 여자지. 아군만 힘들게 하고.......그냥 참아야 했는데........아군이 그렇게 좋아하는 아가씬데.......그냥 아군이 이야기할 때 까지 참아야 하는데............난 못된 여자야. 그치.”




아군은 궁아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이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여자다. 궁아라를 생각하지 못했다. 수혜를 보자 궁아라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누.......누님.........아닙니다. 잘 하셨어요. 아가씨도 알아야겠죠. 누님이 말씀하지 않았으면 제가 하려고 했어요. 휴~ 제가 누님을 힘들게 했네요. 죄송해요.”


“바보~ 죄송하다는 말.........다시는 하지 마.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미안하다는 말 따위는 필요 없어.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지 않도록 더욱 사랑해 주면 되는 거야. 아군.........사랑해. 내 마음 알지.”


“알아요. 저도 누님 사랑해요.......자~ 그만 일어나세요. 힘들어 보여요. 주무셔야죠.”


“아군........안아줄래...................싫어.”




궁아라는 아군의 무릎에서 고개를 들고 아군을 바라보았다. 궁아라의 눈빛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군 마음이 심란했다. 하지만 궁아라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할 용기는 없다. 그녀의 아픔을 감싸주고 싶다. 아군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아라를 안아 침상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궁아라는 아군의 품에서 빠져나와 자리에서 일어난 아군의 바지를 벗겼다. 아군의 바지가 벗겨지자 아군의 자치가 튀어나왔다. 궁아라가 아군을 의자로 밀자 아군은 의자에 앉았다.




“내가 해주고 싶어........아군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어.”


“누........누님........안 그래도 돼요. 누님 마음은 제가 알고 있습니다.”


“가만있어. 아직 힘이 없네.”




궁아라는 아군의 자지를 잡아 상하로 흔들어주더니 이내 입을 벌려 아군의 자지를 빨아주니 잠깐 사이에 아군의 자지는 거대하게 발기한다. 아군은 궁아라를 말리지 않았다.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쩝~~ 쩝~~ 쪼오옥~ 흡........흡.........음..........쪼오옥~”


“아~......누님.......음~”




궁아라는 자신이 아무리 입을 크게 벌려 자지를 물어봐도 자지가 반밖에 들어가지 혀를 밑으로 내리고 목구멍을 벌려 자지를 목젖 너머로 삼키려했다.




“욱~.......욱~.......카악..........욱~”




술이 취한 궁아라는 거대한 살덩이가 목젖을 지나 목구멍으로 들어가자 토악질이 나왔다. 하지만 결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아군이 빨아주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군에게 자신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목구멍의 근육들이 울렁이며 자지를 압박한다. 궁아라가 숨을 쉴 때마다 목의 근육들이 자지를 물어주는 것이다. 아군은 궁아라의 등을 부드러운 손길로 애무하다가 궁아라의 상의를 벗긴다. 궁아라는 자지를 물고 있는 상태에서 상의를 벗었다. 흔들리는 촛불에 궁아라의 아름다운 육체가 나타난다. 아군은 궁아라의 탄탄한 젖가슴을 애무했다.




“흡~~ 흡........카악......흡....읍.......흠......음.”


“질퍽.......질퍽~ 질퍽~”




궁아라의 입이 그녀의 침으로 질퍽거린다. 궁아라도 힘든 모양이다. 머리가 흔들리자 술기운이 올라온다. 아군은 궁아라가 힘들어하자 궁아라를 안아 탁자 위로 올렸다. 탁자에 있던 술병이 바닥에 떨어지며 박살이 난다. 하지만 열락에 빠진 남녀는 그런 것을 상관하지 않는다. 아군이 궁아라의 치마를 위로 올렸다. 궁아라는 다리를 벌려준다. 아군은 대리석같이 매끈한 궁아라의 다리 한쪽을 들어 궁아라의 버선을 벗기니 작고 앙증맞은 발이 나타났다. 아군은 궁아라의 엄지발가락을 입속에 넣어 입술로 빨아주며 혀로 발가락을 자극한다. 발가락은 뇌와 가장 먼 곳이다. 은은한 자극이 신경을 타고 올라와 뇌에 전달된다. 엄지발가락부터 새끼발가락까지 일일이 입술과 혀로 애무하던 아군의 입술이 궁아라의 발등을 타고 올라온다. 은은한 자극이 계속되자 안 그래도 술을 마셔 뜨거워진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하이........하이.........아군.......아흑~ 위로.........아군.........아음~~~”




아군은 서두르지 않았다. 모든 걸 잊고 싶다. 한곳에 집중하고 싶다. 아군은 잡념을 떨쳐버리기 위해 궁아라를 애무하는데 정신을 집중했다. 입술이 무릎을 타고 허벅지에 이른다. 궁아라는 어떤 기대감에 다리가 부들부들 떨린다. 아군의 눈에 궁아라의 비소를 가린 작은 천이 보인다. 천을 열어젖히면 젖과 꿀이 흐르는 달콤한 동굴이 보일 것이다. 아군의 입술은 동굴을 외면하고 궁아라의 반대편 다리로 이동한다. 아군은 다시 엄지발가락부터 천천히 애무를 시작한다. 궁아라는 미칠 것만 같았다.




“하이........하이.......하흑~........아군 그만........아라 미칠 것 같아.........아~ 아아~”




궁아라의 신음소리가 높아진다. 아군의 입술이 다시 허벅지에 이르니 궁아라의 허리가 휘어지며 엉덩이가 올라온다. 아군은 궁아라의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물을 핥아먹었다. 천이 촉촉하게 젖어 물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군이 천을 거칠게 찢어버리니 물이 흐르는 붉은 동굴이 나타났다. 아군은 궁아라의 보지를 양쪽으로 벌리고 혀를 길게 내밀어 대음순과 소음순을 핥아주었다. 




“하흑~.........아군.......그만........들어와.........제발...,......못 참겠어.........아흑~”




아군은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시며 입술로는 음핵을 깨물어주니 보지가 움찔거리며 다량의 물을 토해낸다. 




“쩝~ 쩝~ 쪼오옥~ 어때요 누님........좋아요.”


“하~ 하흑~ 좋아.........그만.........그만 하고 들어와.......제발.........앙앙앙~ 미칠 것 같아..........하흑~”




아군은 궁아라의 가랑이 사이에서 일어나 궁아라의 다리를 벌리니 궁아라의 다리가 양쪽으로 벌어지며 붉은 동굴이 쩍~하고 벌어진다. 아군은 서두르지 않고 귀두로 대음순과 소음순을 자극하니 귀두부분이 궁아라가 토해낸 물에 번들거린다. 궁아라는 안타까운 마음에 엉덩이를 들어올리니, 자지가 보지 살을 가르며 반쯤 들어온다.




“헉~..........아음~ 들어왔어.........아아앙.........아군........사랑해.......사랑해.”


“헉~ 너무 조여.......아~ 아음~”




아군이 자지를 깊이 밀어 넣으니 질벽이 자지를 씹어준다. 평소의 궁아라와 틀리다. 많이 흥분한 모양이다. 아군은 뿌리까지 넣은 상태에서 허리를 돌려주니 자지가 질벽을 돌아가며 자극한다. 궁아라는 다리로 아군의 허리를 감고 손으로 탁자를 잡았다. 아군은 궁아라의 흔들리는 젖가슴을 주무르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겅.........수겅.....푹......푹.......푹~”


“하아.......하아.........아아아앙.........아군.......죽을 것 같아......더 깊이........조금만 더~ 하흑~”




수혜는 울다가 치쳐 침상에서 일어났다. 얼마 울었는지 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실컷 울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었다. 수혜는 침상에 앉아서 아군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군은 자신이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했다. 어쩌면 아군의 말이 진심일 것이다. 아군은 멍청한 구석이 있지만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다. 아군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나 충격을 받아 처음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궁아라가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아군에게 확인하고 싶었다. 아군은.........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궁아라의 말이 사실이라고 했다. 충격이었다. 배신감이 밀려왔다. 자신은 아군에게 순결까지 받쳤는데 어떻게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연을 맺을 수 있단 말인가? 아군이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아군이 미웠다. 자신이 바보 같았다. 저런 놈을 믿고 그런 놈에게 순결까지 받친 자신을 원망스러웠다. 자신을 붙잡은 아군의 손을 뿌리치고 방으로 올라왔다. 한참을 울었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혜는 눈물을 닫고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이 창문을 통해 들어온다. 마음이 허전하다. 춥다. 아군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개봉까지 숨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수혜는 의자에 앉았다. 목이 아프다. 너무 울었기 때문이다. 아군은 정말 자신을 배신한 것일까? 아군에게 변명할 기회는 주어야하지 않을까? 아군을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것은 아닐까? 아군이 보고 싶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수혜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군의 방으로 갔다. 아군도 자신처럼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밤이 깊었다. 복도에 일렬로 붙어있는 방중에 어느 방이 아군의 방일까? 무슨 소리가 들린다. 조용한 복도에 은은하게 들리는 소리...........여인의 신음소리다. 복도에 있는 방들은 모두 십이사가 빌린 방들이다. 누구의 방일까? 수혜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가 들리는 방으로 다가갔다. 방이 가까울수록 귀가에 들리는 신음소리가 커진다. 수혜는 몸이 뜨거워진다. 수혜는 언제부터인가 남의 성행위 장면을 훔쳐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녀는 신음소리가 들리는 방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손가락에 침을 발라 문풍지에 구멍을 뚫었다. 




아군과 궁아라는 열락에 빠져 있었다. 아군은 궁아라만 생각했고, 궁아라도 아군만을 생각했다. 아군이나 궁아라나 심경이 복잡했다. 모든 걸 잊고 싶었다. 모든 잡념을 잊고 오직 사랑하는 님에게 충실하고 싶었다.




“질퍽.......질퍽......푹.....푹......푹.......푹~”




궁아라의 보지 속에 자지가 왕복하며 음탕한 소리를 낸다. 아군은 궁아라를 탁자에서 내려 엎드리게 하니 궁아라는 탁자를 잡고 엎드리며 엉덩이를 높이 들어준다. 아군은 궁아라의 다리를 버리게 하더니 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리고 자지를 밀어 넣었다.




“푹~.......아흑~ 자지가 자궁까지 들어오는 것 같아.......아흠~........아군~ 하으흐흑~~”


“짝~ 짝~........누님 사랑해요.......헉~ 헉~ 누님~”




아군은 궁아라의 등을 안아 밑에서 흔들리는 젖가슴을 주무른다. 궁아라는 흥분에 몸을 떨며 쾌락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아군도 궁아라와의 열락에 빠져들었다.




수혜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방안에는 두 명의 남녀가 옷도 벗지 않고 정사를 나누고 있다. 은은하게 흔들리는 촛불.........열락에 빠진 두 명의 남녀.......여자는 탁자를 잡고 엉덩이를 쳐들고 있었고, 남자는 여자의 보지를 쑤시며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여인은 괘락에 빠져 거침 숨을 몰아쉬며 몽롱한 표정으로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여인.........그녀는 아군과 연을 맺었다는 궁아라였다. 불안하다. 혹시 궁아라의 보지를 쑤시고 있는 남자가 아군이 아닐까? 그녀와 정사를 치루는 남자는 누구일까? 수혜는 궁아라의 몸뚱이 유린(?)하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아군이다. 분명 아군이었다. 수혜는 힘이 빠졌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자신은 아군 때문에 펑펑~ 울다가 그래도 대화를 해보자는 심정으로 아군의 방을 찾았다. 그런데 아군은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궁아라와 정사를 치루고 있었다. 아군이 괴로워할 줄 알았다. 아군이 자신을 걱정할줄 알았다. 예전의 아군이라면 당연히 잠도 못자고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뭔가?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도망치고 싶다. 더 이상 지켜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피가 뜨거워진다. 저주받은 몸뚱이는 이런 상황에서도 흥분하는 것이다. 수혜는 손으로 자신을 입을 막고 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손이 가슴으로 간다. 또 다른 손은 치마 속으로 들어갔다. 뭐하는 짓인가? 도망쳐야 한다.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군의 행위가 빨라지기 시작하니 궁아라의 몸은 강풍을 만난 조각배처럼 흔들리고........탁자는 곧이라도 부셔질 것처럼 삐걱거린다.




“삐걱........삐걱..........푹........푹........푹.”


“아아아앙~ 아군..........아라 죽을 것 같아. 너무 좋아.......아하흑~”


“헉~ 헉~ 누님 저도 쌀 것 같아요.”


“싸........궁아라 안에 가득 싸죠.......아아아앙........아군~”


“누님........나와요........우욱~”


“울컥........울컥~~”




아군은 궁아라의 보지 속에 뜨거운 정액을 토해냈고, 궁아라는 정액이 자궁벽을 따려주자 절정을 맞이하며 쾌락에 몸부림치더니 힘없이 쓰려진다.




끝났다. 몸이 뜨겁다. 미칠 것만 같다. 더 이상 지켜볼 용기도 없다. 수혜는 아군과 궁아라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이 죽이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저주받은 몸은 제멋대로 흥분한다. 




수혜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난 다음 악무룡의 방문이 열렸다. 악무룡은 수혜의 방을 바라본다. 악무룡은 술을 많이 마셔서 늦은 밤에 깨어났다. 변소를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 변소로 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가 검은 그림자 하나가 아군의 방문 앞에 쭈그리고 앉자있는 모습을 보았다. 악무룡은 숨을 죽이고 그림자를 지켜보았다. 어둠에 눈이 익으며 여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수혜다. 수혜는 아군의 문 앞에 앉아서 자신의 몸을 애무하고 있었다. 은은하게 들리는 남녀의 신음소리.......아군의 눈앞에서 안을 훔쳐보며 자위하고 있는 수혜의 모습........옛날부터 알고 있었지만 수혜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런데 몇 달 못 본 사이 아름다움을 넘어 요염한 여인으로 변했다. 수혜를 보고 있으면 성욕이 올라오고 범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수혜를 범하고 싶다. 하지만 수혜는 아군이 모시는 여인이다. 악무룡은 아군을 생각해서 솟구치는 성욕을 억지로 참는다. 수혜를 지켜보며 이런 생각이 든다. 아군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 칠사인 궁아라가 아군의 여자가 되었다고 했다. 천마마련의 초벽하, 사사천교의 하후소하라는 여인도 아군의 여자가 되었다고 했다. 초벽하와 하후소하라며 소문도 쟁쟁한 무림사봉 중 두 명으로 기억한다. 아군은 복도 많은 놈이다. 생각해 보니 아군에게 여자가 생긴 것이 자신에게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수혜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당장이라도 수혜를 쫒아가고 싶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기다리다보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수혜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상에 쭈그리고 앉아 무릎 사이에 고개를 묻었다. 정말 나쁜 놈이다. 변하지 않았다는 말은 말짱 거짓말이다. 아군이란 놈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순진하고 자신만 바라보던 아군이 아니다. 이젠 정말 아군을 잊어야겠다. 외롭다. 가슴이 뻥하니 뚫려버린 느낌이다.




아군은 궁아라를 안고 침상으로 올라갔다. 궁아라라나 아군은 젊다. 그들은 한번의 정사로 만족하지 못하고 침상에 올라가 육체의 향연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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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십이사가 집합했다. 십이사가 모인 첫날밤이 지난 것이다. 아군과 궁아라도 어제 십이사가 모였던 방으로 들어가 보니 십이사가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 아군과 궁아라가 가장 늦게 깨어난 것이다. 아군과 궁아라가 자리에 앉자 점소이가 들어와 아군에게 봉투하나를 내밀었다.




“이게 뭐죠.”


“새벽에 어떤 손님이 전해달라고 부탁한 봉투입니다.”


“저에게 전하라고 했어요.”


“아군님에게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아군은 봉투를 받고 점소이에게 아침을 주문했다. 점소이는 주문을 받고 밖으로 나갔고, 아군은 봉투를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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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사에게 고한다. 


우리는 너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으며 너희들이 개봉에 모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당장 각자 정해진 곳으로 복귀하기 바란다. 


기회는 지금뿐이다. 


당장 복귀하는 자는 이번만은 관용을 베풀어 용서해 주겠다. 


하지만 경고를 무시하고 복귀하지 않는 자는 용서치 않겠다. 




- 잠마동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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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간단한 내용이다. 아군은 서찰을 다른 십이사에게 보여주었다.




“역시 예상대로 하루를 넘기지 못하는 군요. 우리가 아무리 조심해도 배화교의 눈을 피하진 못할 거라 예상하고 있었지.”




마수가 쓰게 웃으며 한마디 한다. 




“다들 잠마동주의 경고를 보셨을 겁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시겠다는 분은 잡지 않겠습니다.”


“이런 협박에 굴복하란 말이야. 흥~ 마음대로 하라고 해. 지가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도치가 신경질적으로 이야기하며 탁자를 친다.




“배화교는 마령단으로 우릴 협박하는 겁니다. 용서치 않겠다는 말은 마령단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말이겠죠. 마령단이 없으면 우리는 고통 속에 죽을 수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마령단의 발작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전에 우릴 죽이려할지도 모르겠군요. 우리는 배화교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거든요. 우리가 나불대기 전에 손을 쓰고 싶겠죠.”


“그럼 더 좋지. 죽여보라고 해. 우리가 쉽게 죽을 것 같아.”




이막수가 작은 단검을 만지작거리며 한마디 한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죠. 장기님........어떻게 하실 거죠. 방금도 이야기했지만 기회는 지금밖에 없습니다. 장기님이 어떤 선택을 하시든 우린 장기님의 선택을 존중하겠습니다.”




장기도 잠마동주의 서찰을 보았다. 서찰은 아군 앞으로 배달되었고 자신이나 마수에게 별다른 연락도 없었다. 배화교는 같은 교도인 자신이나 마수까지도 다른 십이사들과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장기는 눈을 감았다. 자신들을 배려하지 않은 배화교에 충성하느냐.......아니면 십이사의 일원으로 남느냐? 마수는 이미 십이사의 일원으로 남는 길을 선택했다. 이제 자신의 선택만 남았다. 




“떠나지 않겠습니다. 배화교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어요.”


“지금의 선택..........후회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저는.........아직도 배화교를 믿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을 버리고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는 비겁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태도를 똑바로 해..........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배화교야 우리야.”




성질 급한 도치가 장기의 말에 짜증을 낸다. 도치는 단순한 놈이다. 세상일을 흑백논리로 판단하면 간단하다. 내편이 아니면 적(敵)이라고 생각하면 되니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각자의 살아온 환경이 틀리고 처한 상황이 다르다.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는 것이다. 아군도 단순한 놈이다. 하지만 그동안 궁아라에게 배운 것이 있다. 세상을 단편적만 보지 말라는 것이다.




“도치.........가만히 있어. 장기님에게도 사정이 있는 거야..........좋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면 환영입니다.”


“저보고 지금당장 배화교를 배신하고 여러분을 선택하면 그렇게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건 맹세할 수 있습니다. 저도 십이사의 일원입니다. 절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여러분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장기형님도 우리랑 같이 하기로 하셨습니다. 킥킥킥~ 고생길을 뻔한데.........이 길을 선택하다니 형님도 바보군요.........하여튼 장기형님의 맹세라면 믿을 수 있죠. 여러분..........형님은 한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형님을 한번 믿어보시죠.”


“함께 하겠다는 말이지. 이제야 십이사가 완전히 하나가 되군........좋아. 우리 한번 신나게 놀아보자. 배화교.........오라고 해. 얼마든지 상대해 준다.”




도치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웃는다. 이때 웃지 않으면 언제 웃겠는가? 그때 점소이가 음식을 가지고 들어왔다. 사람들은 들어온 음식을 먹었다. 아군은 잠시 조용한 틈을 이용해 수혜를 찾아보았다. 수혜는 탁자 반대편 끝에 앉아 있었다. 의식적으로 자신을 피한 것이다. 수혜는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음식이 들어오자 음식만 먹고 있다.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이다.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궁아라는 곁눈질로 아군을 보았다. 아군은 회의 중에도 힐긋힐긋 수혜를 훔쳐보곤 했다. 역시 수혜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대충 식사가 끝나신 것 같으니 제가 한 말씀드리죠. 제가 식사를 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내가 만일 잠마동주라며 어떻게 할까? 여러분도 잠마동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공들어 키운 사냥개가 주인의 말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처음에는 훈련이 잘된 사냥개니 달래보려 하겠죠. 그래도 안 되면 버릇을 고치려 매를 들겠죠. 끝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요.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죽이려 하겠죠. 하지만 우리는 개가 아닙니다. 더욱이 우린 배화교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습니다. 결론은 하나입니다. 죽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잠마동주의 경고를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마음 단단히 먹어야합니다. 배화교는 만만한 조직이 아닙니다.”


“마수님........아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는군요. 잠마동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설명하셨는데........이왕이면 우리의 대처방법도 말씀해주시죠.”




아군이 마수에게 부탁하자 마수는 피식 웃고 만다.




“배화교가 우릴 죽이려 할 것은 자명합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배화교에 불리하죠. 어쩌면 오늘 당장 쳐들어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방방으로 나올지는 모르겠군요. 방법은 많습니다. 배화교가 어떤 방법으로 나올지........그걸 알아야 대처방법도 나오겠죠. 지금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거야 원~ 꼭 도살장에 끌러가는 기분이군. 어째든 좋아. 맘대로 하라고 해. 오는 족족 지옥으로 보내주면 될 것 아니야. 어때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도치야.........넌 참 단순해서 좋겠다........쩝~ 너 말이 틀린 것도 아니지. 맘대로 하라고 해라. 그놈들이 오면 폭탄이나 잔득 선물로 주지 뭐~”




십이사들은 잠마동주의 경고를 무시하고 그들의 반응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과연 배화교는 십이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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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린무진은 지하에 있는 거대한 대전으로 들어갔다. 향상 오는 곳이지만 이곳에만 오면 오금이 절인다. 지하광장에는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강력한 마기(魔氣)가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 들어온 혁린무진은 검은 장막 앞에 무릎을 굻었다. 




“조금 전에 보고를 받았다. 사냥개들이 반항을 한다고 보고였다. 사실이냐.”


“그........그것이.........사실입니다.”




쇠를 깎는 듯한 목소리가 대전에 울려 펴진다. 장막 안에는 아수무가 있었던 것이다. 아수무의 무릎에는 벌거벗은 미녀가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아수무는 미인의 젖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고 있었다. 아수무의 손길에 젖가슴이 뭉개진다. 아픈 것이다. 하지만 여인은 표정이 없다. 마치 넋이 없는 살아있는 인형 같다.




“무림맹에서의 보고에 의하면 십이사를 도와주는 무리가 있는 모양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감히 반항을 해...........뒤에 누가 있다고 했느냐.”


“예~ 지금 시안에서 조사 중에 있습니다.”


“일사 놈이 아깝군........수라기와 수라마령신공의 완성을 보고 싶었는데..........하지만 주인도 몰라보는 사냥개를 용서할 순 없지. 뒷조사 같은 것은 필요 없다. 모두 밟아버려.”


“그 말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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