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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엄마의 유혹기섭은 막상 큰소리를 치면서 집을 나왔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다.전깃줄을 지나가면서 윙윙 울리는 1월의 매서운 칼 바람에 귀가 얼어 붙는 듯 하여주머니에 꽂아 두었던 손을 빼 귀에 가져가 보지만 덜덜 떨리는 몸은 주체할 수가 없다.재작년 IMF로 박봉에 시달리는 직원들에게 감봉까지 해오며 근근히 버텨오던 회사가결국 두 달치 봉급마저 낼름 삼킨 채 문을 닫아버리자 벌어놓은 돈 없던 기섭은능력 없다는 마누라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아침마다 집을 나와 시내를 싸 돌아다닌다.-사원모집, 나이 55세 이하, 정부 납품업체, 경일…
(라디오 전용 대본)(제목) 빨간 수건 (열아홉 번째 단편)(부제) 엄마 여기 뭐가 흘렀어S# 1. 마루와 연결된 부엌 (이른 아침)(음향 : 그릇들이 서로 닿아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며 설거지하는 소리)남편 ▷ 여보∼ 안녕∼. 뭐 해 ?아내 ▶ 예. 잘 주무셨어요 ? 설거지해요.남편 ▷ 응. (기지개를 키며) 아∼ 잘 잤다. (귓속말로) 건데, 어제 저녁에 너무 찐하게 했나 ?아내 ▶ 아니면 ?남편 ▷ 당신도 그렇게 하자고 하구선………그러네. 아휴∼ 이- 이쁜 내 궁둥이∼아내 ▶ 아이 만지지 말아요………건데………여보, 이를 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