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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9장 음모.지오는 배와 가슴에 박힌 비수를 뽑아내고는 급히 혈도를 눌러 지혈을 하였다.“주군 의원을 불러야 갰습니다.”나한철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아니오. 금창약을 좀 바르면 될 것이오. 그나저나 어쩌다 그곳에 갇히게 되었는지 또한 곽아저씨는 어찌 되셨는지 나 말해주시오.”나한철은 비통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그때 당시 저와 곽형님은 교주의 부름을 받고 교주의 집무실로 갔습니다. 그런데 교주는 보이지 않고 세분의 장로님과 십천살 무사들만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그 곳에 하루 동안 그들의 감시를 받으며 그곳에 있…
천상(天上)의 향기 29(여인들의 향기)-1여인은 하후소하라고 불리는 여인이다. 소하는 자신의 변화에 당황했다. 겨울인데도 몸에서 땀이 나며 심장은 터질 것처럼 요동친다.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더욱이 지금 자신의 동료를 치료하고 있는 이름도 모르는 사내에게 자꾸만 눈이 가고 그에게 안기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친다. 이거 어떻게 될 것일까? 자신이 어떻게 된 건 아닐까? 어떻게 오늘 처음 본 사내에게 안기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단 말인가? 자신의 몸에 요부의 피가 흐르는 걸까? 그건 아니다. 자신은 정숙한 여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
계단은 곧 끝났고 곧 옆으로 굽어진 통로가 나타났다. 그 어둑한 그 밀로를 이현성은 더듬더듬 걸어갔다. 만일 향기의 유혹이 없었다면 그 어둡고 음습한 통로를 들어갈 엄두도 못 내었을 것이다.백여 보쯤 갔을까?‘이…이럴 수가!’이현성은 두 눈을 휘둥그래 뜨며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그의 앞에 실로 상상도 못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거대한 지하공동(地下空洞)-!사방 일 마장, 높이 백여 장쯤 되는 지하광장이 이현성의 눈앞에 벌려 있었다.그 지하광장의 중앙, 집채만한 짐승의 뼈가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일종의 도마뱀같은 형상의 …
천상(天上)의 향기 22(마령단의 족쇄)-2아군은 중년인의 뒤를 따라가며 만리객잔을 살펴보았다. 잠마동주라는 놈이 자신이 이곳으로 보낸 것으로 보아 이곳과 잠마동주 사이에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리객잔은 중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객잔에 지나지 않았다. 중년인은 객잔의 후원에 있는 건물의 이층으로 아군을 안내했다. 후원에 있는 건물에 투숙객들이 머무르는 모양이다. 중년인은 이층구석에 있는 방으로 가더니 방문을 두드려 보았다.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잠깐 외출하신 모양입니다…
아군은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짜릿한 느낌에 눈을 뜬다. 자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눈을 뜬 아군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먼저 진한 꽃향기가 코끝을 자극하고 기화요초가 심어진 언덕이 보인다.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푸른 물이 한가로이 흐르는 강과 멀리 언덕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집이 보였다. 맞다. 기억이 난다. 이곳에는 두 명의 아름다운 미녀가 살고 있는 곳이다. 그녀들은 자신을 지켜주는 정령이라고 했다. 자신이 다시 그녀들이 사는 내면세계라는 곳으로 온 모양이다.***[“쩝~ 쩝~ 읍......흡.....흡......흠.”“…
212 회상(2) -2장- 유리편마리의 얼굴을 깨끗이 한 시오리는 다시 시선을 진수에게로 옮겼다. 그녀는 육체의 쾌락을 갈구하는 얼굴을 한 체 사정을 한 진수의 육봉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는 몸을 일으켜 진수의 몸에 말을 타듯이 걸터 앉았다. 진수는 자신의 남성이 시오리의 둔부에 눌려 그녀의 음부와 밀착되자 약간의 답답한 고통이 찾아왔다. 시오리는 그런 진수의 고통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비소에 눌려져 있는 진수의 자지 위에서 엉덩이를작은 원을 그리듯 돌렸다.찌억, 쩍.시오리의 음부에서 나온 음액이 진수…
3. 무림으로 -(2)며칠이 지났는지 모른다. 난 지금까지 상관 소연이 준 세권을 책을 읽고 있었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그녀가 준 책은 내가 읽자마자 먼지처럼 부스러져 가루가 돼 버렸다. 하지만 한 번 읽은 책의 내용은 내 머리 속에 지워지지 않고 각인되었다. 상관 소연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지만 벽곡단(난 이것이 벽곡단인 줄 몰랐다. 무협지에서나 읽었던 것을 실제로 본 것에 대단히 호기심을 가지고 입안에 넣어보았으나 영 아니올시다였다. 텁텁한게 미숫가루를 먹는것 같았다.)을 가져와 이것으로 끼니를 이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
천상(天上)의 향기 42(십이사(十二死)의 만남)-5벽궁수혜는 복받치는 서러움 때문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던 아군이 자신을 배신했다. 아군과 떨어져 있던 기간이 오랜 된 것도 아니다. 단 몇 달이다. 그 짧은 기간에 아군은 한명도 아니고 세 명의 여인과 연(緣)을 맺었다. 그동안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과정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알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말해주지 않는가? 나쁜 놈이다.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 사랑한다고 했던 놈이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고 했던 놈이다. 그런 놈이 단 몇…
억!”낮은 신음 소리와 함께 운천은 눈을 떴다. 그리고 흐릿한 시선을 천장에 고정시킨 채 지금 자신이 살아 있나 죽었나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아직 죽지 않았음을 느끼곤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리고 약간 당황했다. 중년남자가 무장 간첩이었는지 폭탄을 터뜨렸고 그 폭발 영향권에 들지 않았음에도 정말 멍청하게 거기다 스스로 손을 대고 말았다.상식적으로 부상을 입었다면 군 병원 침실에 있어야지 이런 장지문 달린 방안에 이부자리 깔아서 한의원에 입원시키진 않는다. 게다가 여긴 사극을 주제로 꾸민 듯 낮은 농에 벽에 약재 장이 있었고 천정…
천상(天上)의 향기 52(영장평원의 혈투)-3아군과 궁아라는 다른 사람들의 배려로 마지막 불침번을 맡았다. 아군이 가장 먼저 일어나야하기 때문이다. 모닥불 앞에 앉아있던 아군이 고개를 들었다. 하얀 눈꽃이 핀 나뭇가지 사이로 밤하늘에 밝게 빛나고 있는 반달이 보인다. 어제 밤에는 폭설이 내리더니 오늘은 구름한점 없이 맑은 날이다. 궁아라는 모닥불과 떨어진 나무위에서 주위를 감시하고 있을 것이다. 아군은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모닥불 주위에 잠들어 있는 다른 십이사들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무림맹 무사들과의 전투가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