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4 페이지 열람 중
몽매난망(夢寐難忘) - 꿈에도 그리워 잊기가 힘드네요.. 정말.. 사랑했습니다..---------------------------------------------------------------------------------2화병지가 깨워준 아침 7시.. 아.. 올빼미 생활만 하다가 진짜로 아침 일찍 일어나려니 토하겠다.. 팬티만 입고 잤기에 졸린 눈을 비비며 주섬주섬 추리닝을 챙겨 입고는 고시원의 공동 화장실로 갔다. 그곳에는 얼굴을 본 적은 없는 사람들이지만 다들 학원 갈 준비를 하는 듯, 열심히 씻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
감기 - 17 개미의 날개 4오래전에 이미 잊었다고 생각되는 설레임이 핸드폰을 쥐고 있는 내 손을 통해 전해져왔다. 얼마만일까.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작정 누군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지는 것이.마치 십대 사춘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통화를 기다리는 동안 실없는 미소가 내 입가에 절로 잡혔다가 소리없이 사라진다."여보세요?"핸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부드러운 속삭임은 거의 한달만에 듣는 그녀의 목소리였다. 처음 전화를 걸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무슨 말을 먼저 할까 고민했었지만, 막상 그녀의목소리를 듣게 되자 그런 생각…
감기 - 16 개미의 날개 3아무도 모르는 이들이 살아가는 곳에 간다면 내가 잃었던 그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떠난 뚜렷한 목적도 없는 유럽 여행. 이주일 동안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을 여행한 후 열차를 타고 도착한 프라하는 눈이 내리고 있는 겨울 새벽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체코의 지독한 한겨울 날씨에 그만 감기가 걸리고 말았다. 고풍스러운 도시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을 거라던 계획과 달리, 프라하에 도착한 그날부터 예약되어진 프린스 호텔안에서 이틀을 내리 누워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계획중에 꾸준하게…
감기 - 15 개미의 날개 2드디어 퇴원을 하는 날. 이 곳을 떠나 바깥 세상의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이 되다 못해 떨리기 까지 한다. 반년을 훌쩍 넘기는 병원 생활이 남긴 흔적들에 정리를 해야 할 것이 많아 여동생, 연우가 와서 도와주었다. 연우가 수납을 하러 간 사이에체스터에서 옷과 짐을 꺼내 넣고 있는데 간호사가 와서 내게 쪽지를 건내준다."과장님이 이거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건 퇴원하시고 드셔야 할 약이구요.""고맙습니다. 간호사님."간호사가 약과 함께 건내주는 쪽지를…
구름위에 산책윤 설 아제 21 부◇ 접시꽃 당신 ◇“따르릉~ 따르릉~”잠자리에 막 일어난 나에게 들리는 전화 벨 소리수화기를 들자 부드러운 이** 검사의 목소리가 내 귀를 울린다.“민주씨! 오늘 정아씨와 함께 시내에 있는 백화점으로 쇼핑을 하러 가려고 하는데 괜찮겠지요?”“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간다고 그랬나요?”갑작스런 이** 검사의 목소리에 나는 무척이나 당황해 하며 물었다.“네 그래요. 그 동안 아파트 안에서만 살다가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모처럼 우리 예림이 하고바람도 쏘일 겸 해서 그래요”그저 쏘옥 안고 싶어지도록 내 마음 속…
감기 - 14 개미의 날개 1어김없이 오전 6시가 되어 아침을 먹고 양치질을 한다. 거울속의 내 얼굴을 보며 그것이 내 참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난 알고 있다. 거울은 항상 그렇다. 그대로 보여주는 것처럼 하며 언제나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라 믿게 한다. 어느세 난 거울이 주는 그 착각의 상에 길들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착각중에는 그녀와내가 만들었던 그 유리벽도 있을 것이다. 애써 모른척 했던 비밀의 방의 열쇠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녀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닫아 놓았…
감기 - 무지개 연못 4상진이와 나는 한참을 말없이 담배만 피워댔다. 한적한 사무실에 지독한 담배냄새가 가득 베여드는 것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쉴세 없이 내뿜는 담배연기가 천장을 향해 날아가 구름처럼 모였다가 안개처럼 흩어지는 것을 보며, 이러다가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내 자신이 우수웠다. 그렇게 엉뚱한 생각을 해서라도 지금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잊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간절한소망이었다."그 사진.. 너랑 유팀장 맞아?""응. ""걔 사진을 누가, 왜?…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즐거운 연휴의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항상 건강하세요.감기 - 무지개 연못 3몇 달을 괴롭혔던 전쟁같았던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씻는 것도 잊은 채 침대에 몸을 맡겼다. 술의 힘이 가져다 준 초능력으로 지구가 자전하는 것을 몸으로 느낄수가 있었다. 자다가 깨고 다시 잠들다가 깨고를 무수하게 반복한 기억이 어렴풋하게기억난다. 그리고 그 수 많았던 잠들속에서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의 한 단편이악몽과 함께 떠오르고 말았다. 열여덟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채 빼앗겨야만 했고, 열아홋 살이 되는 …
감기 - 무지개 연못 2기획본부에서 전 부서 팀장들이 모인 종합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난, 드디어 몇 달간의고생에 조만간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부서의 모든 팀원을 모아 놓고, 느슨해질 수 있는 긴장감을 다시 한번 채찍질했다. 이 시기에 발생되는 작은 실수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의 극도의 긴장감이 사무실을 무겁게 짓누르며 지나가고 있었다."드디어 이제부터 Final Step입니다. 지금까지 각자가 이어온 이 긴장감을 풀지 말고,조금만 더 기운을 내시길 바랍니…
감기 - 무지개 연못 1처음의 시작은 별 것도 아닌 이유에서 였다. 첫번째 가장 큰 이유는 남자인 나로썬 손해갈 게 없었고, 그 다음에는 당시의 왕성했던 성욕 때문이었다. 그리고 약간의 호기심과 장난도 함께 시작된 내기였다. 그렇게 그녀와 나의 게임은 시작되었다. 자신이 정한선을 한번 넘어 본 자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오래전 한 고참의 말이 떠오른다. 돌이킬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내가 수렁의 한 복판에 서있음을 알게 된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 이야기는 그녀와 그 진흙탕 게임을시작한…